<속보> 미 언론, 조기유학 '성추행' 집중 보도
지난 11일 스와니의 한인 하숙집 주인 부부가 조기 유학을 온 한국 학생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체포된 사건에 대해 미국 언론들도 한국의 조기유학 실태에 초점을 맞춰 집중 보도하고 나섰다. 애틀랜타저널(AJC)은 15일 보도를 통해 피해 학생들이 15~18세의 한국 국적자란 사실을 공개하며, 이들이 음주 벌칙으로 옷 벗기와 키스를 강요당한 사례가 최소 4차례 이상 발생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귀넷 카운티 경찰 대변인의 말을 인용, "게임에 지면 옷을 다 벗어야 했고, 주인 이씨의 지시로 나체 상태가 된 뒤에도 만지고 키스하라는 등의 성추행을 당했다"고 덧붙였다. WSB, 폭스, CBS, ABC, 오거스타 크로니클 등 지역 방송과 인터넷 매체 등도 이번 사건을 집중 보도했다. WSB 방송은 피해 학생에 대해 "한국의 치열한 입시경쟁을 피해 미국으로 건너온 '낙하산 아이들'(패러슈트 키즈)이라며 한국의 교육 환경과 조기 유학의 병폐에 대해 보도했다. 이 방송은 이어 "이들은 미국에서 교육 기회를 잡으려는 부모 때문에 미국에 왔으며 하숙비로만 1년에 무려 1만5천달러를 지불한다"고 소개했다. 방송에 출연한 고교 교사인 제이미 덱터 씨는 인터뷰에서 "아시아 국가의 입시경쟁은 정말 치열하다고 들었다. 이 때문에 부모들은 자녀들을 위해 어떠한 희생도 감수해야 한다는 심정으로 미국에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하숙집 주인들이 벌인 속칭 '왕게임' 파문은 미국 사회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한 학교 관계자는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그런 일(왕게임)이 있고, 버젓이 벌어진다는 것은 난생처음 들었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음주 놀이의 벌칙인 옷벗기기와 강제 입맞춤 등이 있다는 것도 놀라운데, 심지어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런 행위가 이뤄졌다는 데 대해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미국 언론의 이런 보도 내용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한인들도 있다. 한 한인사회 인사는 "피해자의 국적을 이렇게 공개하는 법은 없다"며 "부끄러운 자화상이지만, 다른 한인들에게도 피해가 돌아갈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귀넷카운티 경찰은 지난 11일 스와니에 거주하는 이우기(42) 씨와 이현주(40) 씨를 2건의 아동 성추행 혐의와 6건의 미성년자 주류제공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부부는 자신의 자신이 데리고 있던 한국 조기유학생에게 성추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피해학생 중 한 명이 학교 교직원에게 "홈스테이 집에서 학대를 당하고 있다"는 고충을 전하면서 조사가 이뤄졌다. 현재 이씨 부부에 대해서는 보석이 불허된 가운데 18일 정식 재판을 진행하기 위한 첫 심리가 열릴 예정이다. 권순우 기자